2025-03-20 20:10•조회 20•댓글 0•하루
거울 속, 내가 아닌 누군가를 본다.
내 눈앞에선 낯선 존재가 내 모습을 입고 서 있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혹은 그 사람을 미워할까?
날마다 싸우며 살아가지만,
결국 내가 원했던 나는 여전히 여기 없다.
하루하루 지나며 내 몸을 부수고,
그 끝에 서 있을 모습을 그려본다.
하지만 그 끝은 언제나 흐릿하고,
내 안의 불안만 더 깊어간다.
한숨이 숨겨진 표정 속으로 스며들고,
내 마음은 나를 저버릴까 두려워진다.
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길은 나를 위한 길,
내가 나를 찾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매일 거울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나를 잃어가면서도,
나는 끝내 그 안에 나를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나는 내 자신을
처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