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로 갈래" - 제1화: 얽히는 실타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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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07:51조회 31댓글 0하루
율리는 엘리아 가문에서 자라면서도 늘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을 느꼈다. 특히 부모님인 앨래나와 제임은 그런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려 했지만, 결국은 율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나 율리를 사랑했고, 그런 사랑을 전하려 했지만, 그 사랑이 너무 강해서 율리에게는 때때로 무겁게 느껴졌다.

"율리, 저녁 준비됐어." 엄마 앨래나가 부드럽게 부르며 정원 쪽으로 걸어왔다. 그녀의 미소는 언제나 따뜻하고, 율리는 그 미소를 좋아했지만 동시에 그 미소 뒤에 숨겨진 기대와 부담감도 느꼈다.

"응, 엄마. 곧 갈게." 율리는 무심한 듯 대답하며 풀밭을 내려다보았다.

앨래나는 율리가 뭔가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율리, 뭐 고민 있어?"

율리는 고개를 들어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서 진지함을 읽을 수 있었다. "아니, 그냥… 별거 아니야."

"너한테는 뭐든지 중요한 거지," 앨래나는 잠시 율리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그런데 너, 오늘 엘바랑 캐빈이랑 다 같이 저녁 먹기로 한 거 아니었니? 괜찮다면 좀 더 많이 웃어주면 좋겠어."

율리는 짧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 그럴게."

그때, 제임이 부엌에서 나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율리, 너무 늦지 말고 저녁 먹자. 오늘은 엄마랑 내가 특별히 준비한 요리야."

율리는 그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다가 "알겠어요, 아빠"라고 대답했다. 마음속에서 그들의 사랑이 조금씩 눌러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사랑을 느끼고 싶었지만, 다른 감정들이 더 강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최근, 캐빈에게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들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저녁이 다가오고, 집은 점차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엘바는 먼저 도착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캐빈은 조금 늦게 도착했다. 그 모습을 보고 율리는 갑자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캐빈은 예전과 다르게 다가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꾸만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율리, 안녕?" 캐빈이 다가와 밝게 인사했다.

율리는 그에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응, 안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조금 더 진지하고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율리는 잠시 그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궁금했지만, 그에 대해 말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벨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 율리. 요즘 너, 정말 예뻐졌네! 무슨 일 있어?" 벨라는 율리에게 다가가며 살짝 놀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런 건 아니야." 율리는 벨라에게 쑥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뭐, 여유가 생긴 것 같아."

벨라는 율리의 말을 듣고 눈치를 챘다. "혹시… 뭔가 고민 있는 거 아니야? 캐빈이랑 뭔가 있지?"

율리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며 손을 흔들었다.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너 왜 이렇게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벨라는 율리의 반응을 보고 더 강하게 말했다. "뭔가 있는 거지? 요즘 캐빈이 너에게 계속 관심 보이는 것 같던데. 그게 뭐야?"

율리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 순간, 앨래나가 다가와서 웃으며 말했다. "벨라, 그런 말은 조심해야지. 율리도 아직 젊고, 그런 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벨라는 당황한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궁금한 듯 율리를 쳐다봤다. "그래도, 율리 너 요즘 변화가 있잖아. 혹시 캐빈이랑 이야기라도 했어?"

율리는 벨라의 질문에 또 한 번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차마 캐빈에게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좀... 복잡한 거지."

이 대화가 끝나자, 식탁에서 제임이 말했다. "오늘 저녁은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야. 다들 편하게 앉아서 먹자."

그렇게 저녁이 시작되었고, 분위기는 점점 더 어색해졌다. 율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부모님은 그저 그녀의 행복을 바랄 뿐이었고, 엘바와 캐빈은 늘 그녀의 가까운 사람들이었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쉽게 다가가거나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것 같았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율리는 자꾸만 캐빈의 눈빛이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그 신경은 더욱 얽히고, 그 얽힌 실타래 속에서 율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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