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로 갈래" - 제6화: 엘바의 남동생 캐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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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15:23조회 21댓글 4하루
그날 오후, 율리는 오랜만에 엘바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엘바와 그녀는 예전처럼 함께 웃고 떠들며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었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여전히 결혼에 대한 갈등이 계속해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엘바의 동생 캐빈이 집에 돌아오면서 율리의 마음에 또 다른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캐빈은 몇 년 전부터 해외에서 공부하느라 집을 떠나 있었고, 이번에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키가 크고, 다소 까칠한 듯한 표정을 가진 캐빈은 여전히 무심한 듯 보였지만, 그에게는 무엇인가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 율리는 그가 집에 들어선 순간, 아무 이유 없이 흠칫했다. 캐빈의 눈빛이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의 시선이 잠시 율리에게 머물렀을 때, 그녀는 그 시선이 그냥 일상적인 인사나 무심한 관찰이 아님을 직감했다.

"율리, 오랜만이네," 캐빈이 말했다. 그는 다소 무뚝뚝한 표정으로 율리를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율리는 잠시 당황하다가 대답했다. "네, 오랜만이에요, 캐빈. 잘 지냈어요?"

캐빈은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요즘은 바쁘게 지내고 있어."

그의 말투는 여전히 딱딱하고 무표정했지만, 율리는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 엘바는 그런 캐빈의 모습을 잘 알았기에 아무 말 없이 둘 사이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그러나 율리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캐빈의 단호한 표정 속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따뜻함이 그녀를 묘하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날 저녁, 엘바는 자신이 늦게 돌아올 예정이라며 두 사람에게 자유 시간을 주었다. 율리는 캐빈과 둘만 남게 되자,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그를 바라봤다. 그녀는 이전까지 그저 엘바의 동생으로만 생각했던 캐빈을 이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캐빈, 사실은..." 율리가 말을 꺼냈다. "내가 요즘 고민이 많아. 결혼 문제도 그렇고... 그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캐빈은 짧은 침묵 후, 율리를 정색하며 바라보았다. "결혼? 부모님들이 정해주신 결혼이라면, 그게 정말 원하는 결혼인지는 모르겠네. 나도 그 점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있어."

율리는 그의 대답에 놀랐다. "그렇구나. 캐빈도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 나는... 엘바와 결혼하는 게 정말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인지 모르겠어."

캐빈은 짧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말한 건 결혼만 그런 게 아니야. 삶이란 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사는 거지,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살라고 강요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의 말은 율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울림을 주었다. 캐빈은 그 동안 꽤나 무심한 사람인 줄 알았지만, 그가 던진 말 한마디가 이상하게도 큰 힘을 줬다. '정말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나?' 율리는 그동안 부모님의 뜻에 따라 결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런 의문이 더 강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캐빈,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율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지금도 그 선택이 맞는 건지 확신이 없어."

캐빈은 다가가서 율리에게 진지한 눈빛을 보냈다. "율리, 너는 누구를 위해 살아? 부모님을 위해? 아니면 네 자신을 위해? 결혼이 무엇인지, 그것을 잘 생각해야 해.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너의 삶은 결국 너의 것이니까."

율리는 그의 말을 곱씹어보았다. 그동안 그녀는 부모님의 기대에 따라 살아온 것 같았다. 엘바와의 결혼도 그런 맥락에서 받아들여진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캐빈의 말은 그간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럼, 캐빈은 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어?" 율리가 물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 부모님의 기대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나 자신이 행복해야 하지 않겠어?" 캐빈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 율리는 마음 속에서 점차 갈등이 해소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처럼 나도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후, 그들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율리는 캐빈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졌고, 그와의 대화는 더 이상 단순한 친근함을 넘어서 새로운 감정으로 발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율리는 엘바와의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캐빈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이제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그 선택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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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소설계로 인기가 생겨서 한 게시물당 댓글이 30개이상이될때 저의 본계를 공개 할겁니다. ㅋㅋ
× 말투 딱체..힘들지만, 해내야죠.
× 착한 익명분들 좋아하는 글쓴이입니다.
× 좋은 감상평 남겨주시면 좋아서 날뜁니다.🌿
× 아자아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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