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취를 하게 된 이유는 학교가 좀 먼 곳이라 집에서 가기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부모님이 원룸 복층을 구해주심. (당연히 부모님 명의의 집이고 학교 졸업하면 보증금 돌려받고 집도 나갈 예정임. 말 그대로 거의 임시방편 수준)
일단 첫번째로 좋은 점은 엄마가 없다는 거고, 반대로 나쁜 점도 엄마가 없다는 거임. 나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청소하는 것도 좋아해서 무조건 배달도 안 먹고 집도 깔끔하게 하고 살 줄 알았음. 근데 절대 아님.
2) 아마 여기서 복층에서 사는 로망 있는 애들 많을 것 같은데 진짜 복층보다는 나중에 성인이 되면 꼭 투룸에서 사셈... 나는 침대를 2층에 놓고 1층에 TV랑 소파, 식탁을 놓고 쓰는데 2층에서 여름엔 조오온내 덥고 겨울엔 조오온내 추움 계절을 겁나 탐. 그리고 화장실 갈 때마다 1층으로 내려갔다 2층으로 올라갔다 오밤중에 하면 잠도 다 깨서 다시 잘 안 옴.
3) 사람은 나 하나인데 설거지랑 쓰레기랑 개많고 먼지도 진짜 금방 쌓여서 하루에 한 번 청소기랑 물걸레로 바닥 쓸어줘야됨. 학교 갔다 오면 거의 8시 9시인데 언제 다 하고 씻고 자겠음?
4) 2층에서 내 머리 위가 내 위층 화장실이랑 가깝나봄. 잘듯말듯 노곤노곤하면 위에서 볼일 보고 변기 내리는 소리 다 들림. 오묘하게 기분 나쁨.
5) 빨래도 개자주 돌려야 하고 심지어 비나 눈이라도 오면 습기 때문에 빨래가 마르기는 커녕 오히려 쉰내가 남. 제습기 틀어도 빨래가 안 마르는 날이 있음. 그리고 학교 가기 전에 빨래 널고 갔다가 학교에서 비오면 빨래 널은 것들도 다 젖고 습해서 냄새나고 난리나는거임. 심지어 빨래에서 나는 쉰내가 집 안에서 몇 시간동안 계속 있으면 빨래를 밖으로 내놔도 집에서 냄새가 안 없어짐... (경험담)
6) 마지막으로 학생 때 자취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서 제일 큰 단점인데, 친구들이 무슨 내 집을 공용화장실이나 무료급식소인 줄 앎; 뭐만 하면 와서 볼일 보고 가고 친하다 생각해서 자칫 비번이라도 알려주면 지 혼자 나한테는 아무말도 없이 내 집 비번 치고 들어와서 혼자 밥해먹고 부엌엔 기름 다 튀기고 설거지는 하지도 않고 그릇에 물도 안 받아놔서 말라 비틀어지고 바닥엔 밥풀이나 음식 조각들 떨어뜨려져 있고!!!! 제발 여기 판 애기들은 일찍부터 자취하지 말기를 바람.
궁금한 점은 댓글에 달면 알아서 답변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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