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의 한적한 숲 속.
너는 돗자리를 펴고 누워있다가 잠에 들었어.

일어나보니, 부드러운 들판에 누워있었고
눈 앞에 나무 집이 한 채 있었지.
분명히 처음 보는 집인데도, 익숙했어.

너는 꿈이라고 생각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낡은 무전기를 발견해.

놀랍게도 배터리가 100%.
딸깍, 하고 너는 이전 음성 재생 버튼을 눌러.

- '나를 찾으러 와줄거지?'


아주 흐릿하게,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 것만 같아.
혼란스러운 네 귀로, 무전기에서 흘러나온 모스부호 소리가 들려와.

- 'DO NOT COME'


너는 복잡해진 머리를 안고, 본능이 이끄는 대로
나무집에 들어가보려고 해.

문을 열고, 한 발 내딛는 순간 발치에 닿은 물건.
집어들고, 너는 천천히 표지에 쓰여있는 글자를
입에서 굴려 발음해봤어.

- ‘𝑯𝐈𝐀𝐑𝐘‘.

너는 표지를 넘기고 첫 일기를 발견해.
제목은 없고, 날짜는 0000.00.00 으로 되어있어.

내용은, 아래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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