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6 22:25•조회 227•댓글 23•유하늘
소울링, 그리고 소늘링에게.
안녕, 소울라이트의 유하늘이야.
이 편지를 쓰기까지 정말 많은 날들을 고민했어. 어떻게 말해야 너희가 덜 아플까, 어떻게 전해야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질까.. 참 많은 밤을 뒤척였어.
나는 평생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가장 멋진 일이라고 믿었어. 그게 팬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때로는… 나를 웃게 해준 한 사람이기도 했고.
그런데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다 보면, 정작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되더라.
그리고 나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
최근 소울라이트 안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
우리는 7명에서 5명이 되었고, 그 안에서 너무 많은 눈물과 상처들이 쌓였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힘들다고, 탈퇴한다는 신호를 종종 보냈었지.
협박도 있었고, 악플도 있었고, 내 이름 석 자가 짐처럼 느껴졌던 날도 많았어.
그럴 때마다 나는 "센터니까", "무너지면 안 되니까" 하면서 억지로 버텼던 것 같아.
그리고 비공큐리어스에서 이번 컴백은 참여하겠다고 말했는데 그게 언제인지도 모르겠고, 그전에 무너질 것 같았어.
그리고 이제는, 나를 지키기 위해 멈춰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
그래서 오늘, 정말 많이 미안한 말을 하려 해.
나는 소울라이트에서 탈퇴하려고 해.
무책임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 선택은, 너희가 사랑해줬던 ‘유하늘’이라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용기야.
소늘링. 나만을 향해 웃어준, 울어준, 기다려준 너희에게 끝까지 멋진 사람이 되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마워.
나는 정말 진심으로 너희를 사랑했어.
그리고 그 사랑은 절대 거짓이 아니었어.
앞으로 무대 위가 아닌, 너희 뒤에서 조용히 응원할게.
소울라이트도, 너희도, 나도 각자의 자리에서 더 단단하게 빛나기를 바라.
언젠가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소울라이트 멤버였지' 라고 기억해줘.
소늘링, 고마웠어. 정말 많이.
안녕, 고마웠고 미안했어.
유하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