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7 23:12•조회 68•댓글 2•익명 초딩 작가
저번에 글 평가해달라고 했던 익명 초딩 작가야/ 줄여서 익초.
사람들이 근데 나보고 잼판이래..
그래서 반박으로 진지충(?) 소설 하나 써봤어 읽어봐
지나가던 익들도 평가 부탁드려요
{레몬, 그리고 벚꽃}
너와 함께 보내던 시간이 그리워서
매일 가던 벚꽃길을 혼자 걸었어.
어쩐지 너가 내 옆에 서 있는 것 같았어.
너무 외로워서 생긴 환상이라도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네가 살아있을 때,
언제나 내 곁을 돌던 그 레몬향이 그리웠어.
잠깐만 멈춰서면 그 옆으로 네가 웃으며
지나갈 것만 같은데,
그런 일 따위는 일어날 리가 없었지.
너와 함께 하던 나날들은 모두 거품이 되어서
흩날리는 벚꽃으로 사라졌어.
레몬향. 그 향은 참 좋았어.
네 향이기에 레몬향이 좋았던 걸까,
레몬향이기에 네가 좋았던 걸까?
글쎄, 그건 아직도 모르겠어.
그 답변을 하기도 전에 넌 떠났으니까.
나는 답할 수 없는 질문들 속에 갇혔어.
너 때문이니까 책임져,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투정을 들어줄 상대는 이제 없어.
그래, 나의 책임이었어. 모두..
너가 벚꽃을 참 좋아했었는데,
그래서 어느 회색빛의 돌 앞에는
벚꽃이 한무더기 쌓여있어.
너와 함께 한 번이라도 벚꽃길을 걷는다면,
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가져다놓은 것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너의 빈자리는 상상할 수 없도록 컸으니까.
외로웠어. 너가 없는 세상은 차가웠어.
너에게 너무 의지해온 걸까?
내가 의지할 수 있게 돌아와주면 안될까?
또다시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쏟아졌어.
나는 오늘도 질문들 속에서 너를 떠올리며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사진첩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