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 20:51•조회 57•댓글 2•익
너무 사소한 고민일 수 있어 많이 고민했는데
관리자님의 따듯하고 정성 가득한 답변보고
용기내서 올려봐요 ..
제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어요.
근데 뭐 진짜 옛날부터 진심으로 좋아했다, 이런건 아니고요,
그냥 친해지다 보니 재밌고 그래서 좋아하게 된거거든요.
그 친구랑은 4, 5학년 같은 반이었고, 지금은 6학년이에요.
걔가 저한테 장난을 많이 쳤거든요.
음 제가 공부를 좀 잘하는..? 편이에요
근데 걔도 공부를 잘했는데
맨날 제가 1등하고 걔가 2등하고 이랬거든요
뭐 그게 친해진 기점인거 같아요.
걔가 저보고 재수없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뭐 쨋든,
걔가 맨날 저 싫어하는 것처럼 막 그러는데
체육시간에 피구하면 맨날 저한테만 공 던지고요.
신기하게 걔랑 모둠 / 짝이 진짜 많이 됐어요.
걔 마음은 모르겠지만, 저는... 점점 끌리더라고요.
좋아하게 됐고요.
반에서 제일 친한 남자애가 걔였어요.
매일 같이 장난치고 수다떨고 그랬어요.
저는 걔도 절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줄 알았죠.
근데 웃긴건, 처음에 걔랑 친했을땐 그냥 가볍게 좋아하는?
돼면 좋고 안돼면 말고 이렇게 느꼈거든요.
음 일단 그래서
6학년이 됐어요. 걔랑 다른 반이 됐죠.
4월까지는 계속 친했어요.
따로 뭐 만나거나 이런건 아니어도
급식실에서 만나거나 복도에서 만나거나 그러면 같이 얘기하고
시험 몇 점 나왔냐 이런거 물어보고
그랬거든요.
다른 반이라고 막 엄청 서먹해지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다른 반이 된 다음부터,
일부러 복도에서 걔 만나려고 천천히 걷고,
급식실에서도 밥 천천히 먹고,
의도치 않는척 기다려서 만나고
그랬거든요.
그냥 같이 있으면 좋았어요, 만나고 싶었어요.
걔가 약간 인싸? 느낌이거든요
재밌고, 모든 애들이랑 친한.
그러다 보니까
제가 걔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이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
그니까 이제 걔한테 좋아하는걸 들키지 않는데
초점을 맞춰버린 거에요..
또 일부러 더 예쁘게 보이려 그러고.
그러다보니 또 걔한테 말 거는게 줄어들고..
네, 지금은 진짜 서먹해요.
며칠전 제 생일에 "나 생일이다~~" 하니까
반응해주긴 하더라고요, 옛날처럼.
제가 다가가지 않아서 이렇게 된걸까요.
근데 학기 초와는 다르게 걔도 저한테 다가오지 않는데
제가 다가가지 않으니까 그러는 걸까요..
사소하지만 너무 어려워서요..
제가요.. 예쁘진 않은데 못생기지도 않은 것 같아요
음.. 사실 처음부터 걔가 저한테 관심이 있는게
아니었을 수도 있죠..
뭐 모든 애들한테 다 잘해주고 친하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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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 의미없는 고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