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별 천 개

2026-10-21 15:41•조회 143•댓글 1•애류
조각난 유리 心臓 한데 모으니 하트(♡) 심볼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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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마치—한도 끝도 없이 깊은 바다에 영원히 파랑인 채 잠겨 더이상 수면 위로 공기방울 하나 올라오지 않게 될 때쯤, 강한 힘에 이끌려 수면 밖으로 진한 숨 내뱉는 감각이라고만 표현할 수 있는—신기한 감각이 손끝 말초신경에서부터 퍼져서 뇌까지 도달한 것 같았다.

사람을 비롯한 천지를 개벽했다고 주장하는 신은 이미 살해되어서 더이상 이 속세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에게 자문을 구할 방법 따위도 없다. 신은 아직 설명하기 힘든 것을 얼버무리기에는 편리하지만 신으로는 그 무엇도 입증해내지 못한다. 그런데도 어째서 신이 죽기 직전 이 세상에 흩뿌린 마지막 기적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것인가?

아무튼 사랑이란 단어의 뜻을 찾는 일은 너무나도 머리가 아픈 일이다. 한 점에서 출발해서 셀 수 없이 긴 시간을 지난 뒤에 소수점 아래로 몇십개의 0을 번복한 뒤에야 쓸만한 숫자가 보이는 확률을 비집고 만났기에 사랑이라 일단 명명하고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 선대의 잘못이니. 결국 나조차도 할 수 있는 것은 그 선대처럼 나중에 생각하기로 미루어버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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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건 결국에 습관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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