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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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3 14:21조회 72댓글 4익명 초딩 작가
직장 내 인싸. 그런 표현은 마츠모토 씨에게만 쓸 수 있는 것이었다.
나한테는 너무 과분했으니까. 마츠모토 씨에게만, 쓸 수 있는 것..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왔다. 가히 운이라고 말하는 행운.
행운이 아무에게나 찾아온다는 게 사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타카하시 미유, 나 알지? 우리, 사귈래? 네 선택이지만, 진심이야."

너무 진지한 선배에 웃음이 터진 나는 그 제안을 수락했다.
나도 이제 조금은 행복해지겠지..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며. 선배들 바라보았다.

기념일마다 선배와 나는 함께 벚꽃을 보러 갔다.
나 역시 어느 순간 아름답게 물든 내 삶에 만족하며 진심으로 사랑을 느꼈고.
미유라는 이름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런데,, 역시 운은 운일 뿐이었을까? 내가 더 잘해야 했을까?
행복이 얇은 유리 조각과 같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조심했어야 했는데..

"병원으로 와."

산책을 나갔던 선배가 돌아오지 않아서 전화했을 때 돌아온 건 한 마디 뿐이었다.
병원으로 오라는 말. 왜지?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원래 이렇게 대답을 건성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특히 나에게는.

"마츠모토 씨 보호자 분이신가요?"

"...네"

들어가자 휴대폰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손이 보였다.

"...마츠모토 씨..?"

떨리는 마음을 누르고 겨우 그 이름을 내뱉었다.
눈조차 뜨지 못했지만 산산조각이 난 휴대폰을 쥐고 있었다.
병실 침대에 누워서 링거를 잔뜩 단 마츠모토 씨는.
분명 알 수 있었다. 교통사고였던 거다. 나에게만은 답하고 싶어서..
휴대폰 조각이 손에 박혔는데도.. 왜.. 그런 짓을..
이제까지 느껴온 행복이 거품처럼 부서졌다. 한순간의 비극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마츠모토 씨의 장례식을 볼 수밖에 없었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여서 주위의 위로 따위는 들리지도 않았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런 아무것도 없는 장례식에 와야 해?
마츠모토 씨의 장례식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사랑도, 기쁨도, 추억도, 행복도, 그리고 마츠모토 씨도.

https://m.youtube.com/watch?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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