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이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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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찬란한 여름의 한순간이었다. 그날의 바다는 아름다웠고, 잔물결이 아름답게 반짝였다.
나는 바다의 반짝임을 눈에 담고 있었고, 우연히 그는 나와 조금 떨어진 방파제 위에 앉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찰칵—
그때였을까. 바람이 불어 바위에 있던 사진들이 나에게로 날아왔다. 그는 내게 “저기, 그것 좀 주실 수 있을까요?” 하며 물었고, 그 순간 나와 그의 눈이 마주쳤다.
정말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전까진 흑백으로만 느껴지던 세상이 색깔로 가득 채워졌고, 그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런 걸 사랑이라고 하는 것일까. 이런 게 사랑이라면 난 사랑을 이루기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게 정녕 사람을 해하는 일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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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번호를 받아 그와 나는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설픈 관계였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니 점점 우리의 사이도 마음도 가까워져갔다.
그를 만난 후로 항상 꿈에 바다가 나왔다. 그가 나의 바다라는 것일까. 뭐, 맞는 것 같긴 하다. 나는 지금 그라는 바다에 빠져버려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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