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 下
"동..아리..요..?" 솔직히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그리서 그런지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졌다
"그래. 동아리. 우리 영어 동아리 들어올 생각 없어?"
"어... 아직은 딱히.."
"들어오면 스펙도 좋을 텐데?"
"그래도.."
"그럼 점심시간까지 결정해. 도서실로 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지윤 선배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남기곤 선생님께 인사를 하더니 후문 쪽으로 들어갔다.
"뭐야..? 갑자기 왠 동아리? 저 선배가 처음 보는 너한테 갑자기 동아리 들어올래 이런다고??" 옆에서 멍하게 서 있던 아름이 입만 열을 열었다.
"몰라.. 나도 진짜 황당스럽단 말이야."
"미친.. 근데 방금 카리스마 존나 쩔지 않았냐."
"그니까, 진짜 개무섭던데.. 하.. 그냥 거절해야겠지? 왜 갑자기 나한테.."
그때였다. 아름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미친놈아, 그걸 왜 거절해! 가서 한다고 해+"
"아니 왜.? 나 그 선배 아예 모른단 말이야.."
"몰라서 거절한다고? 절대 안돼!! 제발 나를 봐서라도 신청 해. 그 선배 인기도 많고 동아리 들어가면 스펙도 좋단 말이야." 잊고있었지만 아름은 국제고 희망생이었다.
"내가 들어가는 거랑 너랑 뭔 상관인데.."
"상관이 왜 없어? 당연히 있지! 아 제발제발 단하야~ 너 진짜 들어가면 내가 학교 끝나고 버블티 사줄게.."
송아름이 버블티를 사주겠다는 건 정말 목숨을 바쳐서라도 내가 동아리에 가입하게 하겠다는 뜻이었다. 내가 동아리에 들어가는 거랑 아름이의 스펙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몰랐지만 아름에게서 펄 추가까지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
"알았어–"
"아싸! 그럼 나도 데려가는 거다? 김단하 내꺼~"
"넌 왜가는건데.."
"버블티 사준다니까? 나도 데려가라?"
ㅡ
아름이와의 약속 때문인지 피곤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수업이 듣기 싫은건지 오늘따라 선생님들 말소리가 귀에서 웅웅 울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평소에는 몇 년 처럼 느껴졌던 수업이 오늘은 아주 빠르게 흘러갔다. 시간은 내 편이 아니라더니, 조상님들 말씀 중 틀린 게 없는 것 같다. 아니, 애초에 이런 말이 있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평소와 다르게 나는 4교시가 영원하길 바랐지만 역시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하단하! 내려가자!" 국어 선생님이 나가자 아름이 내 자리로 총총 뛰어왔다.
"지금? 급식 먹고 안가고?"
"야, 우리 반이 오늘 마지막으로 먹는데 언제 먹고 가려고?"
"그냥 지금 빨리 가자."
어쩌면 빨리 끝내버리는 편이 나을 수도.
"알았어." 나는 아름과 팔짱을 끼고 계단으로 향했다. 우리 학교는 5층인데, 2학년은 3층을 썼고 도서관은 본관 2층에 위치해 있었다.
나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푸름중학교 도서실]
고동색의 플라스틱 글자가 보였다.
그리고
투명한 유리 문 안쪽으로 차가워 보이는 지윤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ㅡ
결국 못참고 와버린... ♥︎
🩷
https://curious.quizby.me/Mv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