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은 끝내 문장이 되지 못했다+공지

2026-11-05 08:24•조회 27•댓글 0•담월
사람의 마음에는 말이 되지 못한 감정들이 살고 있다. 입술 끝까지 차올랐다가 이내 삼켜 버린 말들, 차마 꺼내 놓지 못해 마음 한구석에 오래도록 묻어 둔 이야기들. 우리는 때때로 수많은 말을 품고도 아무 말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어쩌면 모든 마음이 반드시 말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향한 애틋함도, 지나간 날들에 대한 그리움도, 끝내 전하지 못한 진심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할 테니까.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없었던 마음이 되는 것은 아니며, 전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마음의 깊이마저 얕아지는 것도 아니다.

나는 가끔 지나간 순간들을 떠올린다. 별다른 의미 없이 흘려보냈던 평범한 오후, 무심코 주고받았던 짧은 대화, 조금 더 오래 바라볼 걸 그랬다고 생각하게 되는 어떤 뒷모습.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훗날에는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시간은 참 이상하다. 그 순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시간이 흐른 뒤에야 마음을 두드린다. 이미 지나가 버린 계절을 다시 붙잡을 수 없듯, 어떤 순간들은 아무리 그리워해도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속에 남겨진 장면들을 몇 번이고 되감으며 그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조용히 떠올린다.

‘그때 고마웠다고 말할걸.’

‘조금 더 솔직해질걸.’

‘그 순간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볼걸.’

하지만 후회란 결국 지나간 시간에 보내는 뒤늦은 편지와도 같다. 아무리 정성스럽게 써 내려가도 이미 떠나 버린 순간에는 닿을 수 없는 편지.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마음속에 문장을 쌓아 간다. 어쩌면 그것은 잊지 못해서가 아니라, 한때 진심으로 소중히 여겼던 것들을 함부로 지우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세상에는 끝내 문장이 되지 못한 마음들이 참 많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건넸던 사소한 배려, 보고 싶다는 말 대신 건넨 안부, 미안하다는 말 대신 어색하게 웃어 보였던 순간들. 마음은 분명 그 자리에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어딘가 훼손될 것만 같아 끝내 침묵을 선택했던 날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모든 마음에 반드시 마침표를 찍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어떤 감정은 완성되지 않은 문장으로 남아도 괜찮다는 것을. 다 전하지 못한 진심이라고 해서 반드시 실패한 마음은 아니라는 것을.

그러니 오늘도 마음 한구석에 남겨 둔 문장이 있다면 너무 오래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내 전하지 못한 말도, 끝내 이해받지 못한 마음도, 한때 나의 일부였음을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완성되지 못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문장들조차 모여 한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

어떤 마음은 끝내 문장이 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마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𖦹°‧ 작가의 말 ‧°𖦹。⋆
안녕하세요, 담월입니다. :)

그동안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올리며 여러분과 소통해 왔는데요. 앞으로는 부득이하게 1일 1글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공지를 남깁니다.

올해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현실에서 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바빠지다 보니, 매일 글을 쓰고 올리기에는 시간이 조금 부족할 것 같습니다.

매일 글을 올리겠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무리하기보다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좋은 글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일주일에 최소 네 편의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찾아와 주시고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담월 드림

⋆。𖦹°‧ 작가 큘 ‧°𖦹。⋆
https://불행까지_사랑해.uzu.kr


오노추🎧/ Aogumo-곡명은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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