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0 21:06•조회 37•댓글 0•자울자울
가끔은 정말로 사라져 버리고 싶은 날들이 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나를 숨기고,
이상적인 모습만 보여주며,
희망만이 가득한 환상 속에 살다가
갑작스럽게 너무도 가혹한 현실을 깨달아 버려서.
준비되지 않아도 현실을 살 때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꿈속에 머무르는 나였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걱정하는 나기에,
그럼에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부족한 나이기에,
나에게 너무 큰 실망을 해 버렸다.
너무 미운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게 이렇게 아픈지도 모르고,
혼자서 어떻게든 버티고 싶어서
온 힘을 다해 살아보겠다며,
감정이 무뎌질 때까지 발버둥치다가,
스스로에게 겨눈 그 칼이 얼마나 아픈지.
그 감각이 무뎌질 정도로 무리하곤 했다.
결국, 나중에는 정말로 나조차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정말로 나를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 때.
그때가 바로 나의 작은 불씨가 전부 말라버리는 날이다.
차가운 바람에도 애써 지켜온 작은 생명이, 스르륵 꺼져버리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