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올해 여름이 가장 뜨겁다네요
여름을 맞아 신이 난 매미들의 울림
뜨거워 몸 둘 바를 모르는 작은 곤충들
매미의 소리도 내 청춘에 일부구나
구름은 어느덧 둥실둥실 흘러가고
태양은 아스팔트를 내리쬐겠죠?
옷장 속 고이 접어두었던 하얀색 와이셔츠
끝이 검게 변색된 펑퍼짐한 청바지
밑창이 누렇게 변해버린 세월의 흔적을 신고
체인이 너덜거리는 모자를 덮고
만나러 갑니다.
지루한 형식의 여름 반복되는 여름
항상 뜨겁게 내리쬘 여름에도 작은 변수가 필요한가
이를테면 이번 여름에 함께 마지막을 걷는다던가
여름의 지겨운 형벌을 받고 있는게 아닐까
여름이 너무 과분해서 여름과 함께 몰락할 거 같아요.
여름은 부식된 채 이름만 남아도 여름이잖아요?
형 우리도 함께 부식되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래도 우리는 영원히 우리잖아요 그쵸?
영악한 여름은 우리에게 추악한 이별을 남겼나봅니다.
푹푹찌는 여름날 매미들은 나무에게 낙화했습니다.
끝까지 지겹도록 영원할 것 같이 울었던 매미는
떨어지는 순간 짙묽은 어쩌면 역겨운 쓰레기가 되었다.
우리도 이렇게 변하렵니다.
여름아, 이 영악한 것아
사랑을 나누는게 그리도 부러웠냐
여름아 우리의 연모가 네 형식에 맞지 않았었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겨울을 여름에게 탓하며 약속해봅니다.
.
지겨운 여름형
https://curious.quizby.me/KY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