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5 23:46•조회 65•댓글 1•YUI
봄이었다.
벚꽃이 학교 운동장에 흩날리던 날.
혜율과 태민은 나란히 벚꽃길을 걷고 있었다.
“오늘 벚꽃 진짜 많다.”
혜율이 웃으며 말했다.
태민은 살짝 붉어진 얼굴로 혜율을 바라봤다.
그리고 혜율 머리에 붙어 있는 벚꽃잎 하나를 떼어 주었다.
“머리에 붙어있었어.”
“아, 고마워.”
그 모습을 멀리서 보던 승준이 투덜거렸다.
“야! 내가 해주려고 했는데!”
유이와 은유는 웃었다.
“뭐래, 질투하냐?”
“완전 티나는데?”
아이들 사이에서 태민은 혜율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혜율도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아 주었다.
둘은 이미 사귀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혜율의 세상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교실 문을 열자 유이가 말했다.
“어… 누구야?”
혜율은 웃으며 말했다.
“나 혜율이잖아.”
하지만 유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 반이야…?”
은유도 말했다.
“전학 왔어?”
혜율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장난치지 마.”
그때 태민이 교실에 들어왔다.
혜율은 안도의 표정으로 달려갔다.
“태민아!”
하지만 태민은 멈춰 섰다.
“…누구야?”
혜율의 얼굴이 굳었다.
“뭐?”
태민은 정말 처음 보는 사람처럼 말했다.
“나 알아?”
혜율은 포기하지 않았다.
사진을 찾아봤다.
메시지도 찾아봤다.
함께 찍은 사진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진 속에는
혜율이 없었다.
메시지도 없었다.
모든 증거가 사라져 있었다.
그래도 혜율은 친구들과 계속 지냈다.
유이, 은유와 놀고
승준, 승현, 지우, 교윤, 재훈, 지윤과도 웃으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혜율은 처음 만난 친구였다.
그리고.
혜율은 결심했다.
태민에게 다시 말하기로.
하교 후.
벚꽃길.
혜율은 태민을 불러 세웠다.
“태민아.”
태민은 돌아봤다.
“응?”
혜율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나 너 좋아해.”
태민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태민의 표정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미안… 나 너 잘 몰라서…”
그 순간.
태민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뚝.
태민은 당황했다.
“어…?”
또 한 방울.
“왜 울지…?”
혜율은 놀랐다.
“태민아?”
태민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나 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목소리가 떨렸다.
“왜… 이렇게 슬프지…?”
그리고.
눈물이 바닥에 떨어진 순간.
태민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혜율?”
혜율이 숨을 멈췄다.
태민의 기억이
한꺼번에 돌아왔다.
벚꽃길.
손잡던 순간.
웃던 얼굴.
태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혜율아.”
그때.
친구들이 달려왔다.
유이
은유
승준
승현
지우
교윤
재훈
지윤
유이가 말했다.
“야 태민 왜 울어?”
승준도 말했다.
“고백이라도 받았냐?”
은유가 웃었다.
“근데 너 왜 울어?”
태민은 멍한 얼굴이었다.
“…모르겠어.”
정말로.
왜 우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이들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단 한 명.
혜율만.
그 하루를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다음 날.
혜율은 집을 나섰다.
그때.
집 앞에
모르는 남자애가 서 있었다.
혜율을 보자
그 남자애가 천천히 말했다.
"혜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