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모르는 나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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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8 10:36•조회 52•댓글 1•담월
나는 당신이 모르는 곳에서 몇 번이고 계절을 바꾸었습니다. 당신은 그저 제자리에서 빛나고 있었을 뿐인데, 나는 당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수많은 밤을 건너왔습니다.

가끔은 내가 너무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신이 있는 곳까지 닿으려면 얼마나 더 떠올라야 하는지, 얼마나 더 나 자신을 버려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요.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곳에서는 당신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사실조차 잠시 잊을 수 있으니까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애써 감추지 않아도 되고, 당신이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괜찮은 척 웃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런데도 나는 자꾸만 수면을 올려다봅니다. 혹시 오늘은 당신이 나를 발견하지 않을까, 수많은 빛 사이에서 유독 희미한 나의 존재를 알아보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기대 때문입니다.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 하나가 이토록 무거울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당신을 바라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이제 와서 눈을 감기에는 당신이 내게 너무 오래된 빛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부디 당신의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존재로 살아가세요. 나는 당신이 알지 못하는 깊은 곳에서, 당신이 남기고 간 작은 온기만으로도 오래도록 살아갈 테니.

다만 아주 가끔은 궁금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빛이 닿지 않는 곳에도 당신을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었음을, 당신이 무심히 지나친 수많은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텨 낼 이유였음을.

나는 당신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지 못했지만, 당신은 내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랑이 있었던 거겠지요. 비록 그 사랑이 끝내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못한 채, 깊은 바닷속에 잠들게 되더라도.

그리고 나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고요한 이 깊은 바다속이 북적한 수면보다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𖦹°‧ 작가의 말 ‧°𖦹。⋆

소겟에는 처음 올려보는 글이네요
(리빙포인트/ 작가 최애 글이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여기는 벌써 0도가 다 됬더라고요 ㄷㄷ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옷 따뜻하게 챙기세요 :)
앞으로 자주 뵈요 :)
~
⋆。𖦹°‧ 작가 큘 ‧°𖦹。⋆
https://불행까지_사랑해.uzu.kr
~
오노추🎧/ Kautio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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