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23:46•조회 29•댓글 1•미드나잇
4화
[남은 기간: 7일]
그녀는 더 이상 숫자에 얽매이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어떤 말을 하는가에 따라 줄어들고 높아지던 진행률이
이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쪽이
덜 복잡했으니까.
친구가 물었다.
"진짜 괜찮다고?"
그녀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굳이 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남은 기간: 1일]
[회수 진행률: 78%]
[책임감 활성화 63%]
며칠 동안 몇 번 솔직해질 기회가 많이 있었다.
바꾸고 싶다고 말할 수도 있었고,
가기 싫다고 더 크게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 선택을 흔들고 싶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는 건
가끔 용기가 아니라
변수가 된다.
그래서 그녀는 그런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방 안은 평소와 같았다.
책상 위 원서, 흐트러진 종이들, 휴대폰.
자정이 가까워졌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0시.
진동이 짧게 울리다 꺼졌다.
그녀는 화면을 보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었다.
생각을 하는 시간은 많아졌지만
다양한 표정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철이 든다는 건,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을
모른 척하는 일이다.
그녀는 그 목록을 펼치지 않았다.
그녀는 그 목록을 읽지 않기로 했다.
그게 지금의 그녀가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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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마음에 안들어서 짧게 썼어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