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폭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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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4 23:21조회 58댓글 2Quisto
불꽃놀이는 한달에 세번.
내가 내킬때 한다.
이 폭죽은 시끄러운 폭발소리가 없다.
적어도 내가 보는 불꽃은.

빛이 바래서 초록처럼 보이는 이 불꽃.
검붉은 액체에 조금씩 섞여나오는 이 스파클.
이 비릿한 냄새의 주범이 터질 때가 특히 좋다.
흔한 검붉은 색만 보다가 새롭달까.

탁한 연두빛을 보면 만들다만 말차 스무디 같다.
맛있어 보여 공병에 조금 담기도 한다.
하나는 온전히 초록색만, 하나는 검붉은색만, 하나는 둘이 섞인 오묘한 불투명.

폭죽의 발화 지점은 대충 휴지로 쑤셔막고
스프레이를 뿌리는게 내 루틴이다.
피가 빠져 창백해진 몸체에 노란색 핑크색 섞여서 뿌려지면
나만의 작품이 완성되는것이다.

빼가는 것은 낡은 연두색과 검붉은색,그리고 때때로 투명색 체액이니,
그 빈자리를 여러색깔 스프레이로 뒤덮는것.

별로 없는 담즙이 흘러내릴까 살살 뚜껑을 닫으며
나만의 불꽃놀이는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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