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속 친구 (클릭하지 마시오) F는 울수도 있음
설정2026-06-20 13:04•조회 81•댓글 19•뽀야
챕터1 웃지 않는 아이
나는 조하다.
조용한 아이.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을 때만 나는 살아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학교에선 조용히 살기만 해도 힘들다.
오늘도, 그러니까 또… 나는 맞았다.
정확히 말하면 맞았고, 돈도 뺏겼다.
이젠 멍이 드는 게 특별한 일도 아니다.
팔 안쪽에, 옆구리에, 어깨에도 시퍼런 자국이 있다.
처음에는 눈물도 났지만, 지금은 그냥 참는 게 익숙하다.
오늘 아침, 나는 평소보다 더 천천히 걸어서 학교에 갔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시간이 멈춰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그 아이는, 오늘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 이조하. 돈 가지고 와.”
그 목소리는 복도 너머 어둠처럼 퍼져왔다.
들리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다.
나는 무릎이 살짝 떨리는 걸 느꼈다.
그 아이, '우조'
거기서 한참을 서 있다가, 나는 결국 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도 없었다.
그늘진 창고 옆, 벽에 기대 선 우조는 입꼬리를 삐딱하게 올렸다.
그 옆에는 늘 그렇듯 말없이 서 있는 다른 애들도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우조는 손을 내밀었다.
“지갑.”
나는 말없이 가방을 열어, 하얀 지갑을 꺼냈다.
손끝이 떨렸다.
안에 있던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조용히 우조의 손에 올려주었다.
“이게 뭐냐?”
우조의 말투가 딱딱하게 바뀌었다.
나는 눈을 깔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어제 오만 원이라고 했잖아.”
조용한 공기가 순간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는 겨우 입을 열었다.
“…그게 다야.”
우조는 씩 웃더니, 손으로 내 어깨를 툭 쳤다.
그 충격에 몸이 뒤로 흔들렸다.
작은 힘이었지만, 나는 이미 아파 있었고, 겁에 질려 있었다.
“그럼 계좌로 보내. 빨리.”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스마트폰을 꺼냈다.
비밀번호를 눌러 은행 앱을 열었다.
손이 덜덜 떨려서 세 번이나 틀렸다.
우조가 말한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금액을 입력했다.
₩50,000.
잠시 멈칫했다.
보내고 나면… 진짜 남는 게 없었다.
그래도 나는 손을 움직였다.
‘이체 완료’라는 문자가 떴다.
잔액: ₩3,400.
나는 화면을 꺼버리고, 가방 속에 다시 넣었다.
그제야 우조는 지갑을 내던지듯 내게 던졌다.
나는 얼른 그것을 주워 가방에 넣었다.
그 순간—
누군가가 골목길을 지나갔다.
우연히 고개를 들었고, 바로 눈이 마주쳤다.
우리 반 아이였다.
분명히, 봤다.
하지만 그 애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심장이 뻐근했다.
말도,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고, 그 아이는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나를 못 본 것처럼.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는 천천히 집으로 걸었다.
길 모퉁이를 돌 때마다 뒤를 한 번씩 돌아봤다.
누가 따라오진 않을까, 혹시… 누가 날 부르진 않을까.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나는 혼자였고,
오늘도 혼자였다.
📘 챕터 2 – 나의 비밀 메세지
집에 돌아왔을 때, 나는 평소보다 조금 더 천천히 현관문을 열었다.
발끝에 힘이 없었다. 오늘도 똑같은 하루.
아니, 똑같이 괴로운 하루였다.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익숙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누나야아아~ 와떠? 나 은아 말고 채민이랑도 사겻따!”
조아였다.
반짝이는 눈, 커다란 웃음.
늘 그렇듯 내게 달려왔다.
나는 억지로, 작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으…응. 그래, 잘했네.”
조아는 내 대답도 다 듣지 않고 씩 웃으며 말했다.
“누나야~ 나 띤구 생겨떠 부럿띠? 은아랑 채미니랑 만나보래? 어때~?”
말을 귀엽게 꿀떡꿀떡 삼키며 말했다.
조아는 지금 교정을 하고 있다.
아직 1년도 채 안 됐고, 말할 때마다 발음이 조금씩 새지만, 그게 오히려 조아를 더 귀엽게 만들었다.
“나중에… 만나볼게.”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조아는 “진짜지?” 하고 소리쳤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 아이들과 마주할 자신은 없었지만, 조아가 신나게 말하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그때, 주방 쪽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하야~ 학교 갔다 왔으면 공부해야지~ 오늘은 학교 즐거웠어?”
나는 짧게 대답했다.
“…네.”
거짓말이었다.
전혀 즐겁지 않았다.
오늘도 우조 때문에 너무 아팠고, 팔 안쪽에 남은 멍은 가방끈이 닿을 때마다 욱신거렸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엄마가 걱정할까 봐, 또 조아가 슬퍼할까 봐.
책상 앞에 앉았다.
엄마가 시킨 하루 공부량은 늘 같았다.
국어 3장
수학 3장
사회 3장
과학 3장
영어 3장
미술 문제집 3장
총 18장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싫지 않았다.
공부는 어려운 게 아니었다.
쉬는 시간마다 책을 읽고, 이야기 만들고, 그림 그리고…
이게 나의 평소였다.
그래서일까?
나는 지금 전교 3등이다.
선생님도 나를 자주 칭찬해준다.
아이들 앞에서는 나를 모른 척하지만, 선생님은 항상 내 글을 칭찬했다.
그게 조금, 위로였다.
나는 집중해서 문제를 풀었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밤 9시가 되었다.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릴 시간.
나는 조용히 컴퓨터를 켰다.
책상 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인형들이 줄줄이 앉아 있다.
체리 인형, 그리고 작고 몽글몽글한 강안지 인형
컴퓨터 화면이 켜졌다.
처음엔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열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 대신 텅 빈 문서를 열었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안녕, 나의 상상 속 친구야.”
잠시 멈칫했다.
스크린 위에 깜빡이는 커서가, 나를 기다리는 듯했다.
나는 다시 썼다.
“음… 네 이름을 유린이로 할게.”
“부탁해. 나와 친구가 되어줘. 그리고…”
“우조가 나를 괴롭히는 걸 막아줘. 그거면 돼.”
글을 다 쓰고 나자, 마음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올라왔다.
울컥하는 듯, 후련한 듯.
어쩌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솔직한 말을 한 기분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문서를 저장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체리 인형과 강안지 인형을 꼭 안고 침대에 누웠다.
불을 끄자 방 안은 조용해졌다.
커튼 사이로 달빛이 살짝 스며들었다.
밖에서는 매미가 울고, 선풍기의 바람 소리가 작게 들렸다.
나는 눈을 감았다.
오늘도 괴로운 하루였지만…
지금 방금, 작은 희망 하나를 만든 것 같았다.
조하는 모른다.
방금 쓴 그 문장이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는 걸.
그 순간, 아주 멀리서—
누군가 깨어나고 있었다.
📘 챕터 3 – 조하의 꿈속
그날 밤, 나는 평소보다 더 오래 눈을 감고 있었다.
눈꺼풀 아래가 조금 뜨거웠다.
컴퓨터에 쓴 그 한 줄의 편지—
‘나의 상상 속 친구야, 나와 친구가 되어줘…’
그 말이 가슴속에 남아서 떠나지 않았다.
체리 인형과 강안지 인형을 꼭 안고, 나는 천천히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처음엔 어두웠다.
그냥 파란 안개가 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나는 어떤 방 안에 서 있었다.
그 방은... 온통 파란색이었다.
바닥도, 벽도, 천장도 모두 파란색.
그 속에서 나는 마치 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방 안의 저편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중학생 아이였다.
나보다 살짝 커 보이는 소녀.
긴 자주색 머리에, 신비로운 초록색 눈.
이상하리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그 아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안녕? 조하야. 날 불렀지?”
나는 순간 깜짝 놀라 뒤로 뒷걸음을 쳤다.
“어... 어?! 누구... 누구야?”
그 아이는 웃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 방은 네 마음의 색을 나타내. 지금은 파란색이니까… 네 마음이 슬프다는 뜻이야.”
나는 그제야 그녀의 얼굴을 더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랬다.
바로 내가 컴퓨터로 편지를 쓸 때, 마음속에 떠올린 모습.
내가 만들어낸 상상 속 친구.
“…유린…?”
그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는 유린이야.”
그러더니 갑자기 뒤를 돌아 외쳤다.
“조은아! 어서 와!”
조용히 열렸던 문 너머에서 또 다른 아이가 뛰어들어왔다.
조금 더 작은 체구, 짧은 머리에 활짝 웃는 얼굴.
그 아이도 어딘가 익숙했다.
“언니! 어? 저 언니는 누구지?”
나는 더 당황해서 뒷걸음질쳤다.
이건… 내가 상상한 적 없는 얼굴인데?
‘으으… 나 왜 이래… 무서워하지 말자.
이건 내 꿈이야.
내가 상상한 친구들이잖아…’
나는 마음을 다잡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때 유린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드디어 발을 때는 구나! 이 친구는 조은이야, 내 동생이야!”
“언니~ 안녕~!”
조은이가 깜찍하게 손을 흔들었다.
나는 작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너… 너네는 어디서 왔어?”
유린이가 대답했다.
“우린 네 상상 속에서 왔어!
그리고 네 마음이 우리를 진짜로 불러낸 거야.”
조은이는 옆에서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방 안으로 더 들어가볼까?”
그 친구들은문을 열었고, 나는 따라 들어갔다.
문 너머는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교실.
우리 반 교실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모두 흐릿하고, 색깔이 누렇게 바래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우조.
“야, 이조하. 내가 10만원 들고 오랬는데, 너 바보임? 왜 5만원이야?
진짜 어이없다~ 그냥 니가 내 숙제 다 해!”
나는 움찔했다.
그리고… 그 옆에 또 다른 나가 서 있었다.
조금 더 큰, 미래의 나.
나는 우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숙제를 대신 해주고 있었다.
“히히~ 우리 조하~ 내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
‘또 저래…’
나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왜 아무 말도 못 하고, 왜 또 그렇게 하는지—
하지만 미래의 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선생님이 다가왔다.
“조하야, 지금 뭐하는 거니?
남의 숙제를 대신 해주는 건 잘못된 행동이야.”
미래의 나는 놀라서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못했다.
입술이 파르르 떨릴 뿐이었다.
그 순간, 선생님이 말했다.
“얘들아, 오늘은 전학생이 있어.”
나는 순간 멈췄다.
어디선가…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여러분, 새로운 친구 유린이라고 해요. 다들 반갑게 인사해요.”
“유린아 안녕~!”
아이들이 외쳤다.
그 사이, 유린이가 천천히 교실로 들어왔다.
“나는 유린이라고 해~ 잘 부탁해.”
그녀는 조용히,
미래의 조하, 그러니까 나에게 손인사를 했다.
그 손짓에는 어떤 슬픔과 기대, 희망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미래의 나는 무표정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그 안에서는 아무런 미소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약간 놀란 표정이 눈에 보였다.
그 후 선생님이 말했다.
“유린아, 조하 자리가 비어 있네. 조하 옆에 앉자.”
“네!”
유린이의 얼굴에 설렘과 긴장, 행복이 어우러져 있었다.
그 감정을, 현재의 나, 그러니까 꿈속의 나는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화면이 서서히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색이 사라지고, 소리가 멀어졌다.
유린의 마지막 손짓이 남겨졌다.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 챕터 4 – 유린이가 전학 왔다
오늘 아침, 나는 아주 조용히 학교로 걸어가고 있었다.
바람이 조금 불었고, 가방끈이 멍든 어깨에 스쳤다.
살짝 아팠지만 참을 만했다.
늘 그랬듯,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길 바랐다.
하지만, 역시—
그 아이는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 입구에서 우조가 나를 보며 다가왔다.
“야, 이조하. 십만원 들고 와.”
그 말.
꿈속에서 들었던 말과 똑같았다.
나는 깜짝 놀라 멈춰섰다.
숨이 턱 막히고, 심장이 뛰었다.
“야, 십만원 갖고 오라고 하지 않았냐? 그냥 내 숙제나 해!”
정말 그대로였다.
말투도, 표정도, 장소도…
모든 게 어젯밤 꿈속과 완전히 같았다.
‘어…? 똑같은 말을 했어… 왜지?’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심장이 쿵쿵 울리고, 머리가 멍해졌다.
“…으…응…”
결국 나는 숙제를 해버렸다.
꿈속의 나처럼,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교실에 들어왔을 때, 선생님이 다가왔다.
우조가 내 숙제를 하는 걸 본 선생님은 화가 나 있었다.
“조하야, 왜 남의 숙제를 대신 해주는 거니?”
나는 말문이 막혔다.
“으… 으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꿈속의 미래의 나가 떠올랐다.
입을 벌리지 못한 채, 선생님의 눈을 바라보던 모습이 겹쳤다.
선생님은 나를 혼내고 조용히 말했다.
“자리에 앉아.”
나는 조용히 걸어가 앉았다.
손끝이 떨렸고, 얼굴이 조금 화끈거렸다.
창문을 바라봤다.
그때, 선생님이 말을 이었다.
“얘들아, 오늘은 전학생이 한 명 있어. 다들 반갑게 인사해주렴.”
그 말이 들리는 순간, 나는 숨을 멈췄다.
‘…설마… 아니겠지… 설마…’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아이가 들어왔다.
자주색 머리, 초록빛 눈.
꿈속에서 본, 그 모습 그대로.
“안녕~ 나는 김유린이라고 해!”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헉… 진짜야… 꿈이 아니었어…’
유린이는 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 내게 손인사를 했다.
내가 만든 상상 속 친구.
내가 혼자만의 마음으로 만든,
단 하나뿐인 친구가…
진짜로 내 앞에 있었다.
선생님이 말했다.
“유린이는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아야 하니까… 조하옆에 앉으렴.”
“네!!”
유린이가 대답했다.
그녀의 표정엔 설렘, 기대, 그리고 작은 긴장이 담겨 있었다.
그 모습까지…
모든 게 꿈속과 똑같았다.
나는 그 아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내 옆에 앉은 유린이의 체온이 느껴질 듯 가까웠다.
---
그 순간,
나의 마음 한가운데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제부터… 나에겐 진짜 친구가 생겼다.
바로, 김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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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6 – 우조의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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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학교에 갔다.
솔직히 말하면 가기 싫었지만…
이젠 유린이가 있어서, 자주 결석하지 않았다.
같이 걸어가고, 같이 웃고, 가끔 눈빛을 주고받는 그 시간들이
내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학교 앞 골목에서, 그 아이가 나타났다.
민우조.
그는 나를 보더니 입꼬리를 삐죽 올렸다.
“야! 이조하, 너 잘난 애랑 다니냐? 못난 애가?”
그 말투, 그 얕은 웃음.
어젯밤 꿈에서도 본 듯한,
익숙하고 싫은 말.
나는 움찔했다.
하지만 그때—
내 앞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유린이.
단단한 눈빛으로, 우조를 향해 말했다.
“야, 민우조! 너 조하 괴롭히는 거야?
그러면 학교폭력으로 신고할 거야!”
우조는 마치 농담이라도 들은 듯 웃어넘겼다.
“야~ 내가 그런 걸로 당할 것 같냐?
선생님도 내가 누군진 아시는데~?”
나는 유린이의 뒤에 조용히 서 있었다.
몸이 떨렸고, 목소리는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우조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휴, 배고프다.. 이조하, 빵 사 와.”
그 말에 나는 자동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지만 유린이가 내 팔을 살짝 잡았다.
“안 돼. 사러 가지 마.”
그 손은 따뜻했고,
그 눈빛엔 걱정이 담겨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말로, 아무 말도.
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머리는 텅 비어버렸다.
하지만…
그 순간 느껴졌다.
유린이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걸.
그 표정.
마치 내 속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한 그 눈빛.
나는 순간 이렇게 생각했다.
‘혹시… 나는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걸까…?’
교문을 지나 복도로 들어갔을 때,
우조는 또다시 비열한 짓을 했다.
주르륵..
차가운 액체가 머리 위로 쏟아졌다.
우유.
시원함이 아니라,
수치심과 모욕감이 온몸에 퍼졌다.
“큭큭~ 야, 시원해?”
우조는 마치 마녀처럼 웃으며 돌아섰다.
교실로 가는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늘 그랬듯.
그때 유린이가 소리쳤다.
“야, 민우조! 너 선생님께 이를 거야.
조하한테 들었는데, 선생님 진짜 무섭다더라~”
우조는 코웃음을 쳤다.
“큭큭… 애기냐? 너 스스로 못 해?
그 고자질로 뭐가 되겠..”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교실 문이 열리고
유린이는 이미 선생님 옆에 서 있었다.
“선생님. 우조가 조하 머리에 우유를 부었어요.”
선생님의 얼굴이 굳어졌다.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민우조, 이리 와.”
우조는 한순간 굳었지만,
태연한 척하며 교무실로 따라갔다.
10분쯤 지났을까.
교무실에서 선생님의 고함 소리가 교실까지 들려왔다.
그리고 돌아온 우조의 눈은—
젖어 있었다.
“흑… 흐흑…”
나는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봤다.
속이 시원했다.
처음이었다.
우조가 무서워하고, 작아진 걸 보는 건.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교실을 지나가며
내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그날은,
참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비록 머리는 젖어 있었고, 몸은 떨렸지만—
가슴은 따뜻했다.
그날 밤, 나는 평소처럼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글을 쓰려고 자판을 두드리는데…
화면 속 글자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이야기 속 주인공이,
화면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 챕터 7 – 이상한 일
그날 밤,
나는 평소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
옆에는 유린이, 그리고 조은이가 함께 있었다.
작은 방 안은 조용했고,
오직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또각또각 울리고 있었다.
나는 새로 떠오른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 '이니는 아경이와…'
“…어라?”
화면이 이상했다.
글자가 흔들리더니,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고장났나…?’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 순간—
“으아아아아!!!”
컴퓨터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책상 밑에 있던 조은이가 깜짝 놀라 올라왔다.
“악! 컴퓨터가 고장난 것 같… 으아아악!!”
또다시, 비명.
화면이 갑자기 번쩍이더니,
그 안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푹—!
차가운 공기를 뚫고,
은은한 빛과 함께 나타난 아이.
“나… 나와도 될까…?”
조용한 목소리.
조금은 수줍고, 불안한 얼굴.
그 아이는 조하가 방금까지 쓰던 이야기 속 주인공,
‘이니’ 였다.
나는 눈이 동그래졌고,
유린이도 조용히 숨을 삼켰다.
이니는 방 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곳이… 조하가 말했던 세계야?”
“어…어?? 이니??”
나는 가까이 다가가려다 얼어붙었다.
“이니야!!”
조은이가 놀라며 외쳤다.
손가락으로 이니를 가리키며 눈을 반짝였다.
“어, 얘… 10살이야?”
유린이가 옆에서 묻는다.
“응. 맞아… 내가 만든 인물인데…”
“그런데 진짜로 나왔네…”
유린이도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잠깐의 대화 끝에,
이니는 다시 반짝이는 빛 속으로 사라졌다.
슉—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우리 셋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입을 반쯤 벌리고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았다.
그때 조은이가 말을 꺼냈다.
“언니, 우리 일단… 그림 그릴까? 머리 복잡해…”
“…그래, 그게 좋겠다.”
“그… 그래!!”
나는 한숨을 쉬고 스케치북을 꺼냈다.
조용히 연필을 쥐고,
아무 생각 없이 병아리를 그렸다.
통통한 몸, 조그만 눈, 짧은 부리.
그런데—
그 병아리의 입에서 소리가 났다.
“삐약삐약! 안녕?"
“으아아아아악!!”
나는 소리를 지르고, 유린이는 뒷걸음질을 쳤다.
조은이는 뻥! 하고 입을 벌렸다.
“병아리가… 말을 해!?”
그림 속에서, 병아리가 천천히 튀어나왔다.
그리고 우리 셋을 향해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 저도 잘 몰라. 하지만 지금은—”
“자야 할 시간얌, 삐약!”
병아리가 두 날개로 시계를 가리켰다.
밤 9시.
우리는 더 이상 말할 힘도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이층침대로 향했다.
인형을 하나씩 품에 안고,
서로 조용히 누웠다.
불을 끄고 눈을 감기 전,
나는 마지막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짜로…
이상한 일이 시작되고 있어.’
📘 챕터 8 – 우조의 10명 무리
---
그날은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한 하루였다.
1년이 흘렀고,
나는 어느새 유린이와 학교 가는 게 익숙해졌다.
나는 그 사이에 전교1등이 되었고,
학교 가는 길은 여전히 조용했다.
그리고, 내 옆에는 유린과 조은이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교문 앞에 다다랐을 때, 나는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멀리서,
학생 10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들 한가운데에는, 민우조가 있었다.
우조는 맨 앞에 서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느릿하게 걸어 나왔다.
리더처럼.
왕처럼.
“야, 이번엔 김유린이랑 같이 안 왔나 보네?”
그 말에 나는 멈칫했다.
‘…어? 옆에 있는데?’
나는 옆을 보았다.
유린과 조은이는 분명히 내 옆에 있었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서 다들 왜 지켜보고 있냐 이럴지도)
하지만 우조의 눈엔—
그들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큭큭… 그럼 이번엔 마음껏 괴롭혀도 되겠어~”
우조는 손을 튕기듯,
자신의 무리에게 신호를 줬다.
그 순간,
10명 무리 중에 한 명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아이.
예전에, 처음 말을 걸어줬던 아이.
밝게 웃으며 이름을 불러줬던 그 친구.
그 친구가—
지금은 우조 무리 안에, 일진처럼 서 있었다.
나는 충격에 말을 잃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왜… 저 애까지…?’
눈앞이 어지러웠다.
그러는 사이,
주먹과 발이 날아들었다.
퍽! 퍽! 퍽!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나는 무자비하게 맞고 또 맞았다.
넘어지고, 피가 나고, 멍이 들고, 또 넘어지고.
사람들은 멀찍이 서서 지켜봤다.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아무도.
기억이 흐릿해질 즈음,
나는 보건실에 실려왔다.
온몸이 쑤시고,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멀리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흐아아아앙… 누나야… 흐흐흐으으윽…”
조아의 목소리였다.
“누나야… 나 아무것도 몰랐어… 왜 말 안 했어…”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
엄마.
“조하야!! 이조하!!
왜… 왜 말 안 했어…
흑… 흑흑…”
나는 눈을 뜨지 못한 채,
가슴이 저릿저릿했다.
그 울음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듣고 싶지 않던 소리였다.
그날 오후,
나는 응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옮겨졌다.
삐용삐용,
사이렌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내 기억도, 함께 어두워졌다.
📘 챕터 9 – 얼마 안 남은 세상
“조하야, 일어나봐. 오늘이 너의 세상의 마지막 날이야.”
익숙한 목소리.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
“내일은 우리와 함께 특별한 세계를 여행할 거야~”
유린이는 밝은 표정을 지으려 애썼지만,
그 눈가에는 슬픔이 어려 있었다.
반짝이던 그녀의 눈에서,
투명한 물방울 하나가 똑— 하고 떨어졌다.
그 눈물이 내 볼에 닿았다.
조은이가 조용히 말했다.
“언니... 오늘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야.”
“…어, 어…?”
나는 그제야 눈을 떴다.
몸이 가볍고 어지러웠다.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내가 누워 있는 걸 봤다.
침대에 누워 있는 다른 나.
산소호흡기를 쓰고, 창백한 얼굴.
곁에는 조아가 있었다.
“흑흑흑… 누나야… 흐흐흐으으윽… 으아아아앙…”
조아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그 옆에서 엄마는 쓰러질 듯 무릎 꿇고 울고 있었다.
“조하야… 왜 말 안 했어…
왜 이렇게 된 거야… 흑…”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아무것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내가 혼수상태인가?
아니면… 죽은 걸까?
이건… 뭐지?’
유린이가 다정하게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인지는… 나중에 알려줄게.
지금은, 네가 살아온 시간을 보러 가자.”
그 순간,
하늘로 향한 푸른 구름터널이 열렸다.
나는 터널을 따라 유린, 조은이와 함께 떠올랐다.
그 안에서,
작고 여린 목소리가 들렸다.
“응애애~”
‘…이건 내 목소리야.’
그건 내가 태어난 순간이었다.
장면은 이내 바뀌었다.
베이비 키즈카페.
작은 나가 웃으며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다.
‘이때는… 즐거웠지…’
또다시 장면이 바뀌었다.
유치원 시절.
“이건 내 거~ 그리고 네 거~”
인형을 친구와 나누던 어린 나.
지금보다 훨씬 웃음이 많았던 시절.
그리고—
가족여행.
파란 바다와 하얀 백사장.
엄마, 아빠, 조아… 그리고—
우조.
‘…어?’
사진 속에서
나는 우조와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 우조랑 친했었나?’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나는 그 아이를 미워하기 전, 좋아했었다.
“흑…”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기억 속 우조는 지금의 우조와 너무 달랐다.
다음 장면은,
초등학교 입학식.
“○○초등학교는 즐거운 학교~♪”
나는 즐겁게 교가를 부르고 있었다.
학교에 대한 기대로 눈이 반짝이던 그때의 나.
그리고 마지막.
병실의 현실.
침대에 누워 있는 나.
우는 조아와 엄마.
모든 장면이 마치 영화처럼 흘러갔다.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조하야, 이제 우리와 가자.”
유린이가 내 손을 잡았다.
조은이도 내 반대 손을 꼭 잡았다.
“응… 조하 언니, 이제 올라가자.”
나는 마지막으로 병실을 돌아봤다.
엄마…
조아…
그리고,
이제 끝나가는 내 삶.
“응… 좋아…”
눈물이 뺨을 따라 줄줄 흘렀다.
“엄마… 조아야… 모두 잘 있어…”
나의 작고 따뜻한 세상에게 인사를 하며,
나는 그들과 함께
하늘로, 새로운 세계로
걸음을 옮겼다.
“조하야, 울지 않아도 돼. 괜찮아.”
“알겠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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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10 – 유린이와 조은이와 함께 천국으로
(+남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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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로, 조용히 둥둥 떠올랐다.
바람도 없고, 무게도 없고,
그냥 조용히... 천천히...
그곳은 천국을 향하는 길이었다.
길은 멀고도 멀었다.
끝이 안 보였다.
"여긴 우주를 지나서 가야 해."
유린이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는 지금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가고 있어."
나는 조은이와 유린이의 손을 꼭 잡고
끝없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나는 지금,
몸이 없는 영혼이었다.
"조하야, 거의 다 왔어."
"응…"
하늘은 점점 깊어지고,
별빛이 내 옷처럼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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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운석 하나가 날아왔다.
"언니들!! 피해!!"
조은이가 외쳤다.
유린이와 나는 몸을 돌려 간신히 피했다.
운석은 거대한 꼬리를 남기며 지나갔다.
영혼도 운석에 맞으면 사라진다.
천국으로 가는 길도 위험했다.
"괜찮아?"
"응... 깜짝 놀랐어."
하늘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저 멀리, 부드러운 구름과 빛의 계단이 보였다.
"천국이다."
유린이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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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늘계단을 밟았다.
그 위엔 환한 빛이 있었고,
거기서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다 왔다.
나는 이 글을 천국에서 쓰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지구로 이 이야기를 내려보낸다.
이 이야기는 책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다.
그 덕분에—
나는 지금도 유린이와 조은이와 함께,
천국에서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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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이야기 – 마지막 인사
천국의 하루는,
지상에서는 1년과도 같다.
어느 날,
나는 천국 타임머신을 타고
내 장례식장을 보러 갔다.
그곳엔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슬픔 속에 나를 떠나보내고 있었다.
죽음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다.
숨이 멎는 순간,
몸에 힘이 빠지는 그 느낌.
그리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은 가족과의 이별.
나는 지금 화장 중이었다.
불꽃 속에서 나는 작은 뼈가 되었고,
그 뼈에는 우조에게 맞아 부러진 흔적이 남아 있었다.
“조하 고(故)”
엄마는 조심스럽게 내 유골함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소리 없이 오열했다.
“흑… 조하야… 내 딸… 왜 이렇게 아프게 떠났니…”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참을 수 없이 눈물이 났다.
유린이는 조용히 물약 하나를 내게 건넸다.
“마셔. 네가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어.”
하지만 이건 천국에서 금지된 물약이었다.
그래도 난 가족들을 만날 생각으로 꿀꺽꿀꺽 마셨다.
나는 물약을 마시고
투명한 빛으로 변했다.
엄마는 나의 영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나를 보자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조하야… 조하 맞지… 맞지…?”
나는 조용히 엄마 앞에 섰다.
“네, 엄마. 저예요. 이제 전 떠날 거예요.”
조아가 뛰어왔다.
“누나야… 가지 마아앙… 흐아아앙…”
나는 조아의 작은 손을 꼭 잡고 말해주었다.
“조아야, 난 네가 멋진 어른이 되는 걸 하늘에서 꼭 볼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엄마,
그동안 저를 키워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했어요.
전 이제… 괜찮아요.”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천천히 뒤로 두고
하늘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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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세상은 슬펐지만,
나는 다시 웃을 수 있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고,
이야기를 읽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상상으로 만든 친구들과,
현실 속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을 간직한 채
지금도 어딘가에서,
빛 속에서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