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동경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이 조금 낯설었다. 나조차도 아직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중인데,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어쩐지 믿기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것들을 세어보고, 어제의 나를 후회하고, 때로는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뒷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다. 내가 보기에는 초라하고 서툴기만 한 날들이 누군가에게는 단단해 보였을 수도 있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 나의 문장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머무는 위로였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별것 아니라고 여겼던 순간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꽤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동경이라는 감정은 참 신기하다. 누군가의 모든 것을 알아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아름답게 바라보는 일이니까. 그 사람의 빛나는 순간을 보고 그 뒤에 숨겨진 수많은 밤까지 상상해 보는 일. 그리고 언젠가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조용히 마음먹는 일.
그렇기에 누군가의 동경이 된다는 것은 조금 무거우면서도 다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사실은 때때로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만, 동시에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완벽해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를 좋게 바라봐 준 그 마음이 실망으로 남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잊지 않으려 한다.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고 해서 늘 빛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나 역시 흔들리고, 길을 잃고, 마음이 작아지는 날들을 지나가는 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 그러니 누군가의 기대에 나를 가두기보다는, 그저 나답게 살아가면서 조금씩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
언젠가 나를 동경했던 사람이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면 좋겠다. 나를 닮는 것에서 시작했더라도 결국에는 자신만의 빛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바라보며 시작한 마음이 끝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로 이어진다면, 그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를 동경하며 살아가고 싶다. 여전히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고, 닮고 싶은 문장이 있고,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은 마음들이 있다는 것은 아직 내 안에 자라날 것이 많다는 뜻일 테니까.
우리는 어쩌면 서로의 동경이 되어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자신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의 하루를 움직이고, 누군가의 꿈에 작은 이유가 되어주면서.
그러니 오늘도 함부로 나를 작게 여기지 않기로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가끔은 믿어보기로 한다.
나조차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나의 아름다움을 누군가 먼저 알아봐 주었다면, 이제는 나도 그 마음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
⋆。𖦹°‧ 작가의 말 ‧°𖦹。⋆
제 사심을 가득 담은 글이랍니다..🥹 큘에 저를 동경해주시는 착한 천사 익명분이 나타났는데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누구가가 동경해주는건 또 처음이라.. 조금 부끄러웠다는.. ㅎㅎ 이 지역은 주말에 -3도 까지 내려간다는 소식을 들었답니다.. 다들 옷 따뜻하게 챙기시길 바라요.. (리빙포인트/ 아직도 제 친구는 반팔 반바지를 입고다닌답니다..)
⋆。𖦹°‧ 작가 큘 ‧°𖦹。⋆
https://불행까지_사랑해.uzu.kr오노추🎧/ KageBow-pioneer
(항상 큘에 이쁜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