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09:05•조회 42•댓글 1•하모니
의사는 나한테 2주밖에 못산다고 했다. 2주, 딱 2주였다.
난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속에서 그저 웃고싶었을 뿐이였다. 아프지만 찬란하게. 그래. 남은시간에 핸드폰에 일기라도 써보자. 15살짜리 얘의 일기를 누가 봐주긴 하려나 모르겠다..
D-10
4일이나 흘렀다. 지금은 겨울. 난 그냥 허무하게 죽는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내가 죽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겠지. 난 누구들 때문에 친구도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바다에 한번 가보고 싶다. 갑자기 나 왜 이러지.
D-8
오늘 5교시,체육시간에는 울렁거림을 이기지 못하고 조퇴했다. 3교시에는 시를 썼는데 난 이렇게 썼다.
[회자정리]
많이 사랑해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랑해도
결국은 슬픔과 이별이 끝에 서있다
그것이 회자정리다
(회자정리: 많이 사랑해도 결국은 이별이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
나도 그러겠지. 누군가 기억해주면 좋겠다. 나를.
D-4
황소민과 바다에 가기로 했다. 요즘 내 기분을 알아차린 건가, 그래도 뭐.. 좋다. 4일 뒤에 간다했으니 내 디데이에 가는 거구나.. 이제 약도 아무것도 먹지 마는게 더 좋을거 같다. 어차피 난 죽지못해 사는것이니까.
D-Day
[내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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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바다는 눈부시도록 찬란했다. 투명한 파도가 내 발등위에서 부셔지는건 정말로, 환상적이였다. 나, 안죽었다.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죽고싶으면 죽는거고 살고싶으면 살아라.' 황소민은 알았구나. 내가 어차피 사는길을 택할거라는걸. 내가 어떻게든 살거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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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퀴바미 소설겟 신입 하모니라고 합니다 잘부탁 드립니다~ 피드백은 진짜 정직하게 해드리면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