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5 00:04•조회 33•댓글 3•ლ초림
그날 밤 온통 낮에 들었단 머릿속은 말뿐이었다.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사실도 아니고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가 왜 이렇게 싫은지 서글펐다. 아니, 원망스러웠다. 스스로가 해가 지날수록 내 몸은 점차 백합으로 변하는 거 같았다.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는 법을 알려달라고 알려줘. 달아오른 눈가가 축축하게 젖었다.
나 같은 병신들은 특징이 있다. 실수로 툭 내뱉은 말에
쨍그랑하고 깨져버린다.
쏴아아
소나기가 내렸다. 내방에 내 마음에 비가 울린다. 차가운 빗물이 온 세상을 파고들었다. 너무 많이 울어선지 오른쪽 눈에서 열감이 느껴졌다.
꿈속 나는 불타올랐다.
화르륵 화르륵
순간 눈이 불타는 거 같은 느낌이 느껴졌다.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침대에 팔꿈치를 박은 것도 의식할 새 없이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날 거울을 본 걸 나는 평생 후회했다.
어차피 보게 될 거지만
차가운 물이 눈을 파고들었다. 열감이 사라질 때쯤 거울을 보았다.
어라…?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15살 중학생이 어린아이처럼 주저앉는 게 한편으로 우스웠다.
눈을 몇 번이고 다시 보았다.
백합
그렇다. 눈에도 백합 무늬가 생긴 거다.
[백합 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