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설 - 발신자 없음 (7장 : 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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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4 14:27조회 14댓글 0🎧♣️🫧 클로뮤
7장 : 그 사진
나는 한동안 은담을 바라보기만 했다.
“왜 그렇게 봐?”
은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야.”
나는 급하게 휴대폰 화면을 껐다.
“뭐가 아니야?”
“그냥…….”
말할 수 없었다.
[이제 박은담을 의심해.]
문자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은담을 의심한다고 해서 정말 배신자인 걸까?
“소은아.”
“응?”
“너 나한테 뭐 숨기고 있지?”
은담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낮았다.
“……아니.”
“거짓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은담은 웃고 있지 않았다.
“너 어제부터 계속 이상했어.”
“…….”
“오늘도 바다랑 옥상에 있었고.”
나는 순간 놀랐다.
“너 어떻게 알아?”
“봤으니까.”
“언제?”
“점심시간에.”
은담이 잠시 말을 멈췄다.
“너랑 바다가 옥상으로 올라가는 거 봤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은담은 정말 나를 따라온 걸까?
“그래서 나도 올라간 거야.”
“왜?”
“네가 걱정돼서.”
“…….”
그 말에 나는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은담은 내 단짝친구였다.
내가 힘들 때마다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이었고, 내가 속상한 일이 있으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었다.
그런 은담을 내가 의심하고 있었다.
“미안.”
내가 작게 말했다.
“뭐가?”
“그냥…….”
은담이 나를 바라봤다.
“너 나 의심했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게 대답이었다.
은담은 한숨을 쉬었다.
“괜찮아.”
“진짜?”
“응.”
그때였다.
띠링.
내 휴대폰이 울렸다.
나는 천천히 화면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문자 한 통만 와 있었다.
[좋은 선택이야.]
“…….”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왜?”
은담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좋은 선택이라니.
내가 은담을 의심하지 않은 게 좋은 선택이라는 뜻일까?
아니면—
내가 은담을 의심한 것 자체가 좋은 선택이라는 뜻일까?
방과 후.
나는 혼자 교실에 남아 있었다.
가방을 챙기던 중 책상 아래에서 작은 종이 하나가 떨어졌다.
“이게 뭐지?”
나는 종이를 주웠다.
앞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뒤집어 보았다.
그리고 순간 손이 굳었다.
종이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11시 전에 알아내.」
“……뭘?”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또각. 또각.
누군가 교실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급하게 종이를 가방에 넣었다.
“소은아?”
문이 열렸다.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은담이었다.
“아직 안 갔어?”
“어…….”
“같이 갈래?”
“응.”
나는 가방을 메었다.
하지만 교실을 나가기 전,
나는 칠판을 한 번 바라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밤 10시 47분.
나는 침대에 앉아 오늘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있었다.
문자.
바다.
은담.
그리고 종이.
「11시 전에 알아내.」
대체 뭘 알아내라는 걸까?
나는 시계를 바라봤다.
10시 58분.
두 분 남았다.
10시 59분.
나는 숨을 죽였다.
그리고—
11시 00분.
띠링.
휴대폰이 울렸다.
이번에는 문자를 확인하기도 전에 새로운 알림이 하나 더 떴다.
사진 1장이 도착했습니다.
“……사진?”
나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눌렀다.
사진 속에는 학교 복도가 찍혀 있었다.
그리고 그 사진 한가운데에는—
나와 은담이 함께 서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사진을 찍은 시간은—
오늘 오후 4시 32분.
나는 그 시간에 분명 교실에 혼자 있었다.
“……그럼 이 사진은 누가 찍은 거야?”
그 순간 새로운 문자가 도착했다.
[네 옆에 있는 사람을 믿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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