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여름에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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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1 13:06조회 102댓글 2산갈치
🎧 https://youtu.be/6Fm-wW_57FY?s…

*이 소설은 특정 인물을 표시하는 것이 아닌,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산갈치
ㅡㅡㅡ

강소혜(17)
최보라(17)
정주현(17)
서지후(17)

그리고... 그 아이. (향년 16세)

ㅡㅡㅡ

다섯 아이는 행복했다. 행복했어야만 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유난히도 더웠던 어느 한여름이었다. 다섯이서 놀기로 약속 했지만, 어째선지 그 아이만 오지 않았다. 십 분... 십오 분... 약속 시간은 넘어가지만 그 아이는 오지 않았다. 그 아이는 약속이라면 꼭 지키는 아이라며 넷은 걱정했다. 그 때, 제일 이성적이자 이 무리의 리더같은 아이인 소혜가 그 아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ㄷ-]

"하..."

이내 소혜는 전화를 바로 끊어 버렸다. 아무래도 화가 많이 난것 같았다.

"한여름 왜 전화 안받냐?"

옆에서 기다리던 지후가 물었다. 곧이어 다른 아이들도 한 마디씩 꺼냈다.

"여름이...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야?"

다섯 중 마음이 가장 여린 보라가 입을 먼저 열었다. 아무래도 그 아이와 친하다보니 평소보다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에이 설마, 우리 중에 가장 용감한 애니까 괜춘."

정주현. 그 아이와 4살 때 부터 친한 소꿉친구다. 그 아이랑은 제일 친한 것 같다.

"아 그건 인정."

소혜는 주현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눈치 빠른 소혜는 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바꾸려는 주현의 노력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이 지난 지 삼십 분이 지났다. 네 명의 아이들은 아직도 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여름 진짜 안 와?"

기다리다 지친 주현이 짜증난다는 듯 입을 열었다. 소혜는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며 주현에게 눈총을 주었고, 지후는 그냥 우리끼리 놀면 안돼냐며 투정을 부렸다. 유독 한 사람만이 조용했다.

"보라야... 너 표정이 왜그래? 뭔일 있어...?"

보라는 사색이 된 채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커다랗고 맑은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보라는 몇 번 주춤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얘, 얘들아... 이거... 여름이 아니야...?"

보라는 들고 있던 핸드폰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지금 막 올라온 뉴스였다.

[오늘 오전 10시경, 00시에서 16세 소녀 한 양이 교통 사고를 당해 사망하였습니다. 운전자는 도주했으며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네 명의 아이들은 각자 할 말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무도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 핸드폰 속에 있던 아이는, 그들이 너무나도 잘 알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날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교실에는 한 자리만이 비워져있었고, 졸업식 사진에는 오직 네 명만이 있었다. 각자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 아이에 대해...

선선한 날씨의 가을이 지났다.

매서운 추위를 몰고 온 겨울이 지났다.

꽃 향기를 가져온 봄이 왔다.

올해 넷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운 좋게도 다같이 같은 반이 되었다. 여느 학생들 처럼 넷도 무리를 짓고 놀러다녔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그 아이를 품고 있었다. 그 아이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 넷만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한여름이 다시 찾아오기 전까진.

ㅡㅡㅡ

덥고 더운 한여름의 7월 말이었다. 점심시간의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기다리며 각자 무리에서 떠들었다. 소혜도 그런 아이들 중 하나였다. 옆에선 주현의 농담에 웃는 보라와 지후가 있었다. 소혜는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다 어느 곳에 시선을 고정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한여름...?"

한여름. 그 이름의 무리의 시선을 한 번에 끌기 좋았다. 셋은 소혜가 시선히 향한 곳을 바라보았다. 소혜가 바라본 곳엔 일 년 전에 이미 죽었던, 한여름이 서 있었다.

"..."

여름은 감정이 담기지 않은 얼굴로 넷을 지그시 응시하였다. 소혜는 두려움인지 놀라움인지 모르게 떨리는 손으로 여름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 한여름...? 너가 왜 여기에...!"

소혜는 떨리는 목소리로 여름을 향해 말했다. 그러자 소혜 무리를 지켜보던 한 아이가 소혜를 이상한 사람 취급 하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한여름? 걔가 어디있는데? 착각한 거 아냐?"

착각이라는 말에 소혜는 눈을 비비고 여름이 있던 자리를 보았다. 여름은 그자리 그대로 소혜 무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여름이 맞지...? 저기 사물함 앞에..."

보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셋에게 말했다. 보라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나도 보이는데...?"

주현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아무래도 일 년만에 보는 소꿉친구라서 그럴까.

지후도 놀란듯이 여름이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여름은 계속 넷을 응시하고 있을 뿐, 특별한 행동이나 말을 하진 않았다. 그 때, 보라가 여름에게 다가갔다.

보라는 여름의 손을 잡았다.

아니, 잡지 못했다.

그저 통과 될 뿐이었다. 보라는 여름의 손을 잡는 걸 몇 번 더 시도해보았지만 결국엔 포기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여름은 유령일까, 아니면 또 다른 존재일까. 모두가 같은 의문이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 알았다.


'여름이는 우리 때문에 여기 있다.'

ㅡㅡㅡ

안녕하세요!! 작가 산갈치에요♡ 이번엔 왠지 하이큐 말고 장편소설을 쓰고 싶어 새롭게 올려봅니다,, 사실 이 글은 인기가 많지 않을 시 연재가 중단 될 소설입니다ㅜㅜ 이상 앞으로 우리들의 여름에게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속닥)최소 4부작 이상일거 같아요..

ㅡㅡㅡ

「세상에게 공상을 알리다.」

https://curious.quizby.me/Oa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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