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 22:00•조회 64•댓글 3•익명 초딩 작가
모니터가 방 전등에 반사되어서 반짝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수많은 글자들이 쓰여 있었다.
이제까지 내가 써온 소설들.
하지만 그것은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았다.
익명 초딩 작가라는 흔해빠진 닉네임 옆에 쓰인
현저히 낮은 조회수와 댓글들.
댓글들도 대부분 맞춤법 지적이나 악플 뿐이었다.
기분전환을 하려고 다른 채팅방을 눌러봐도
나를 돌려까려는 일명 익믿나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나는 열심히 쓴 건데,, 그렇다고 최대한 화를 억누르며 해명글을 써봐도
나같은 무명의 글은 아무도 봐주지 않았다. 당연한 거지.
사람들은 어쩌면 그저 가상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구경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내가 있다는 건 아직도 믿기지가 않았다.
슬슬 지쳐갔다.
아무도 보지 않고, 써봤자 인공지능 아니냐는 논란의 중심이 될 뿐인데,
왜 내가 이야기를 짜고,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의 반응을,,
얼굴 한 번 맞대본 적 없는 모니터 너머의 사람들의 반응을,,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다가 실망해야 하지?
전에는 이곳도 평화로웠는데.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